이번 포스팅은 스타벅스와 디즈니의 콜라보로 나온 스타벅스 미키 딜라이트 콜드 브루 에 대한 기록이다.
대단한 리뷰라고 할 건 딱히 없고 한정 판매이기 때문에 그냥 기록이나 남겨두자는 차원에서 작성하는 글이다.
최근 디즈니 행보를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마음에 안 드는 구석도 많은데, 미키 마우스는 미키 마우스다.
지금에 와서 하는 디즈니의 행보를 보고 내가 어릴 적 좋아했던 동심까지 망가뜨리고 싶지는 않다.
디즈니 콜라보 상품 리뷰를 하는 김에 디즈니에 대한 짧은 생각도 기록을 해 두도록 하자.
스타벅스 미키 딜라이트 콜드 브루 소개
스타벅스에서 디즈니와 콜라보로 2023년 9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미키, 미니 마우스, 구피, 도널드 덕과 같은 디즈니 클래식 캐릭터들에 대한 음료 및 상품들을 한정 판매한다.
그중에서 유독 스타벅스 미키 딜라이트 콜드 브루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이 음료에 오직 대한민국에서만(Korea only) 즐길 수 있다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이걸 먹어야 희소한 블로그 포스팅을 한 가지 할 수 있다. 기간이 지나면 누가 볼까 싶지만 말이다.
전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용도의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음료에 들어가는 재료와 내용을 보고서 이걸 사 마실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번트 카라멜 토핑을 미키 마우스 모양으로 한 것 빼고는 스타벅스에서 맛볼 수 있는 음료들 중에서 그리 특별한 음료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키 토핑은 미키 마우스의 얼굴 모양과 미키 마우스가 걸어가고 있는 모양 두 가지 토핑이 랜덤으로 제공되고, 사이즈는 톨 사이즈만 주문할 수 있다.
그리고 가격은 역시나 음료 구성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다. 미키 마우스 토핑 값이 천원 정도는 하는 것 같다.
스타벅스 미키 딜라이트 콜드 브루 구성과 맛
처음에 이 음료를 시킬 때 스타벅스 앱에서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미키 마우스의 얼굴 모양 토핑만 주는 줄 알고 뭔가 잘못 받았나 생각했다.
걸어가는 미키 마우스 토핑을 받았는데… 뭔가 미키 마우스가 살짝 부서진 느낌의 토핑이었다.
스타벅스도 나의 동심을 파괴할 셈인가…
음료 구성을 보면 우선 컵에 얼음을 깔고 그 위에 콜드브루 커피를 붓고 그 위에 글레이즈드 폼을 올리고 그 위에 번트 카라멜 가루를 걸어가는 미키마우스 모양으로 뿌려서 준다.
위에 토핑으로 얹어진 번트 카라멜은 일반적인 카라멜 보다 조금 더 진한 향이 나는 카라멜이었다.
그리고 글레이즈드 폼이라고 대단한 재료가 들어갔다기보다는 그냥 우유에 설탕을 조금 탄 것인데, 연유보다는 덜 달고 점성이 마치 생크림처럼 우유보다는 조금 더 걸죽한 편이다.
맛을 보면 부드러운 아이스 콜드 브루 라떼에 달콤함과 캬라멜 향이 얹어진 맛이다.
어떤 원두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콜드 브루에서 생각보다 커피향이 진하게 난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스타벅스다. 무난하고 부드럽고 맛이 좋다. 특히, 단맛이 생각보다 그렇게 진하지 않고 은은해서 좋았다.
사실 맛없기 힘든 조합이기도 하다.
결론
이렇게 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타벅스 미키 딜라이트 콜드 브루를 리뷰해 보았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아이스 카페 라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마셔 보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커피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접할 수가 없으니 행사 기간 내에 마셔보고 사진으로 남겨 두도록 하자.
리뷰는 여기까지.
최근 디즈니에 대한 단상
최근 디즈니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 보자.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디즈니 본인들은 작품을 만들 때 성인이 된 나를 기준으로 맞춘 것이 아니라 이제 태어나서 처음 디즈니 만화를 접하는 어린아이들을 기준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캐스팅한 것도 디즈니에서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어린아이들은 누구나 편견과 차별 없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라는 본인들의 철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공감을 하고 있다.
필자도 어린 시절부터 정말 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랐고 볼 때마다 항상 즐거웠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메시지도 늘 마음에 들었다.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배우들은 언제나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더빙이나 OST 녹음에 참여했으며,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문화가 늘 부러웠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태어나 보니 공주는 전부 백인이더라는 것은 애초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개선의 여지가 분명히 있는 부분이고 디즈니가 뭘 바꾸고 싶어 하는지도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다.
덕분에 별별 루머가 양산되고 별별 욕을 다 먹고 있지만 말이다.
결국 다 큰 성인들의 추억을 파괴하는 대신 처음 세상을 접하는 어린아이들의 편견을 없애는 쪽을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필자도 추억을 파괴당한 당사자의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절대로 실사판 인어공주는 보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그것이 처음이므로 나름 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 세상에서는 다 큰 성인들의 추억이 파괴되는 것쯤은 어린아이들에게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을 보여주는 것보다 우선이 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두 번째는 왜 꼭 기존에 있던 작품들을 파괴하면서까지 그런 철학을 고수하느냐는 것인데, 이 부분은 디즈니가 매우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디즈니가 자신들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기존 유명 작품들을 사용하는 것은 쉽게 가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단 본인들이 생각하는 그러한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하려면 작품들이 충분한 수익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속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미 성공한 IP를 가지고 쉽게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켜 그런 메시지를 주려다 보니 기존 팬덤의 엄청난 반감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렇게 시원하게 욕만 먹고 흥행에 참패해서는 이미지와 수익은 점점 나빠지고 원하는 작품은 만들지 못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뿐이다.
기업은 결국 영리가 목적이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지속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주식회사 같은 경우에는 점점 갈수록 수익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이런 건 충분히 효율적인 길이 있는데도, 융통성 없는 노선을 가는 별로 영리하지 못한 선택 같다.
결국, 사람들 입맛에 맞춰 흥행도 하면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메시지도 전달하는 쪽으로 궁리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디즈니의 오랜 팬으로서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정말 슬프다.
잘 하겠지…
이상 끝 ! Bye~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