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베트남 하노이로 가보자.
베트남 하면 쌀국수가 정말 유명한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러한 베트남의 쌀국수 중에서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가면 꼭 한번은 맛봐야할 맛집 ‘퍼 지아 쭈웬’에 대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리뷰라고 하지만 리뷰 겸 짧은 여행기 이다.
개요
베트남은 위에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남북으로 긴 영토를 가지고 있는데 서쪽은 라오스, 캄보디아와 접경으로 밀림이나 산맥으로 막혀 있고 동쪽은 길게 바다를 끼고 있다.
쌀농사는 일 년에 추수를 여러 번 하는 2모작, 3모작이 가능한 나라이고, 엄청나게 비옥하고 넓은 땅에서 풍부한 농산물과 해산물이 생산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처럼 연중에 특별한 풍해도 오지 않으며 겨울이 없어 보릿고개도 없다. 단지, 짧은 우기가 있을 뿐.
한마디로 먹거리 하나만큼은 1년 내내 풍족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 이렇게 풍족한 식량자원이 있다고 해서 꼭 나라나 그 국민 개개인이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먹을게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풍부한 먹거리들이 많이 나는 나라인데, 정말 중요한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하지 않고 대게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먹거리들이 풍부하게 난다는 점이다. 또한, 조리 방법들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음식들이 많다.
이런 설명을 이렇게나 장황하게 한 이유는, 베트남이 한국인 식도락 여행가들한테는 천국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베트남은 독립 전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프랑스인들이 남기고 간 조리법이나 건축문화들이 아직 베트남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이런 건물들은 수도인 ‘하노이’에 많이 남아 있는데 올드 쿼터나 성당 근처로 가면 옛날 프랑스 양식의 건물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현대화되면서 기괴하게 늘어선 전선들과 열대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들, 그리고 낡고 오래된 프랑스 풍 건물들이 조화되어 독특한 풍경과 정취를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조합은 지구상에서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조합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반미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쌀로 만든 바게트도 원래는 밀가루로 뻑뻑하게 만들었어야 했지만 베트남의 기후에서는 밀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체재인 쌀로 만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소화 잘되고 맛있는 쌀 바게트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필자는 만드는 방법이 프랑스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프랑스식 바게트보다는 쌀로 만든 반미 바게트를 더 좋아한다. 소화도 더 잘 되고 더 바삭하고 질기지도 않고 맛있다. 반미에 대한 포스팅은 나중에 따로 하도록 하겠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북부, 중부, 남부의 향토 음식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데,
쌀국수는 향토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그 역사가 매우 짧지만 하노이는 베트남식 쌀국수가 생겨난 곳이고 오늘 리뷰하게 될 ‘퍼 지아 쭈웬’은 북부의 스타일의 쌀국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노이 퍼 지아 쭈웬 소개
오늘 소개하게 될 퍼 지아 쭈웬(Phở Gia Truyền Bát Đàn)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는 백종원 선생님의 비긴즈라고 할 수 있는 EBS의 세계견문록 아틀라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이 영상이 처음 방영되었을 때가 대략 10년 전이니까 마리텔이 방영하기도 이전이었는데, 백 선생님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을 보고 나서 이 집 쌀국수를 맛보러 하노이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도 아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퍼 지아 쭈웬의 하노이 내에 자세한 위치는 위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장 앞에 가면 엄청난 대기 줄을 만날 수 있는데, 회전이 빠른 편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시간을 아무리 잘 맞춰 가도 언제나 이 정도 대기 줄은 각오를 해야 한다. 그만큼 장사가 잘 된다.
필자는 음식점 앞에서 대기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데, 이 집은 하노이에 간 목적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줄을 서야만 했다.
사람들 입은 옷을 보면 눈치챌 수 있지만, 하노이는 베트남에서도 최 북단에 위치해서 계절에 따라서 얇은 바람막이 정도는 가져가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노이 퍼 지아 쭈웬 쌀국수 맛
사진 속 국물의 빛을 보면 알 수 있듯, 상당히 맑은 소고기 국물이다. 그런데 맛은 정말 진하다.
위에 영상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고깃국을 끓일 때, 정말로 물보다 고기가 더 많이 들어가는 수준으로 넣고 푹 끓여낸다.
백선생님도 이건 고기국이 아니라 고기 조림에 가깝다고 표현을 할 정도로 고기가 많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한우로 이런 고기 국을 끓이려면 한 그릇에 3만원 이상은 받아야 타산이 맞지 않을까?
어쩌면 5만원 이상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다림과 하노이행 비행기 티켓값의 반은 이 쌀국수가 값을 했다 싶을 정도로 쌀국수의 맛이 좋다.
요리왕 비룡이 왔다 간다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깊은 소고기 국이 단돈 3000원 남짓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고기 건더기도 정말 푸짐하게 넣어 준다.
왼쪽에 보이는 ‘꽈이(Quẩy)’라는 빵은 거의 서비스 수준의 가격이니까, 꼭 시켜서 쌀국수 국물에 찍어서 드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게 쌀국수를 먹었으면 이제 남은 비행깃값의 반을 챙기러 가보자.
결론
베트남 비행기 표의 반값은 현지에 가면 한국인 밖에 없다는 콩카페 코코넛 스무디다.
필자는 베트남 여행을 가면 이 커피를 많으면 하루에 5잔도 마시는 것 같다.
호안끼엠 호수 왼쪽에는 성 요셉 성당이라는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모티브로 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미니미 버전 성당이 있는데,
그 바로 앞에 필자가 베트남 전체에서 본 콩카페 중에 가장 예쁜 콩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매장을 찍느라 성당 쪽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카페 안에서 성당 앞에서 웨딩 사진 찍는 커플들 구경하면서 한적하게 코코넛 스무디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는 것도 대단히 큰 즐거움이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여행의 비행기 티켓 값은 이렇게 맛 좋은 쌀국수와 코코넛 스무디로 그 값어치를 다 뽑는다고 생각하고 여행을 간다.
성요셉 성당 앞 콩카페 위치는 위에 지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퍼 지아 쭈엔은 베트남 하노이로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들러서 맛을 보면 좋은 맛집이고 적극 추천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걸 베트남 여행 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베트남 여행을 하다 보면 코코넛 스무디를 비롯해서 찬 음료를 너무 많이 마셔서 배탈이 나기 쉬운데, 뜨끈한 쌀국수를 먹고 마시면 배탈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배탈약은 한국에서 꼭 미리 챙기도록 하자.
그리고 베트남에서 찰과상 입고 종합병원 가서 알코올로 소독만 하고 나와도 검진료만 20만원 가까이 깨지니까. 주의해야 한다.
여기까지 짧은 여행기 및 하노이 퍼 지아 쭈엔 쌀국수에 대한 리뷰를 해 보았다.
다른 맛집들도 많이 있는데 차차 리뷰를 해 보록 하겠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Bye~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