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리뷰

처음으로 리뷰할 술은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이다.

슬슬 한국의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니 전통주를 몇 개 리뷰해 보도록 하자.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면 이 술은 필자가 그동안 마셔왔던 막걸리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막걸리였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부터 쓴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정말 그렇다.

그럼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자.


서문

나에게 막걸리는 대학생 시절에는 농활 가서 항아리 채 먹던 술이었고, 친구들과 해물파전 한 개 시켜 놓고 먹던 추억의 술이었다.

정말 많이 마셨던 술이 막걸리와 동동주였는데, 지금처럼 브랜드화되어 있는 막걸리가 아니라 생맥주처럼 그냥 민속 주점이라는 주점에서 한 사발 또는 한 주전자로 시키는 식이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동네에서 구매해서 먹던 막걸리는 서울 장수 막걸리 같은 비교적 저럼하게 먹을 수 있는 지역 생 막걸리들 이었는데,

탁주의 가장 큰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공할 숙취 때문에 언제 부터인가 증류주를 주로 먹고 탁주는 피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탁주를 접하지 않고 있었는데 우연히 선물을 받게 되었고 그 선물이 바로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였다.

 

20대에 이 세상 알코올은 전부 마셔서 없애자는 생각을 갖고 술을 가장 함께 많이 마셨던 사람이 준 선물이었고,

최근에 필자가 웬만하면 증류주만 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서 ‘알만한 사람이 대체 이걸 왜 줬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셔보고 보낼만해서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소개

한강주조. 처음들어 봤다. 당연하다. 탁주를 마신지가 상당히 오래되었으니까.

그동안 염가 재료로 만들지 않고 제대로 만든 고급 탁주나 청주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한국에 많은 전통주들이 출시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한강주조는 서울 성수동에 자리 잡고 우리나라 경북궁쌀 100%를 사용하여 무첨가물, 무감미료로 깨끗하게 막걸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막걸리 이름을 ‘나루’라고 지었는데, 여의 나루 할 때 강에 배가 정박하는 부두를 의미하는 순한국어 ‘나루’이다.

한국 전통주 시장에서 나루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표지에 그려진 ChuChu in wonderland 그림

패키징 자체는 특별하지는 않고 심플하다. 사실 가격에 비해 너무 심플하다 싶을 정도로 심플하다.

심술난 고양이가 한마리 두발로 서 있고 나비가 한마리 날아가고 있는 수채화 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심플하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이 디자인은 130만 구독자를 가진 고양이 유튜버 크집사님과 콜라보를 한 것 같다.

 

그리고 막걸리인데 알코올이 무려 11.5%나 된다.

막걸리는 보통 맥주랑 도수가 비슷하고 이 막걸리의 원본이 되는 나루 생 막걸리가 6%인데, 도수 센 술 좋아한다고 11.5%짜리 막걸리를 보낸 것 같다.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병에 적힌 대한민국 주류 대상 수상 경력

그리고 꽤나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2020년 부터 대한민국 주류대상 전통주류 탁주 생막걸리 부분 4연속 대상을 차지하고 있는 막걸리 이다.

맛을 보니까 왠지 내년에도 또 받을 것 같은데 한번 더 받으면 대상 도장 하나 더 넣어서 패키지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향과 맛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를 흰색 사발에 따르는 사진

막걸리는 사발에 마셔야 하니까 예쁜 그릇에 따라 보자.

겉으로 나는 향 자체는 그렇게 뭐가 크게 특별할까 싶은 일반적인 쌀 막걸리 향이었다.

쌀이 가진 단내와 함께 약간은 고소하고 시큼한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막걸리의 향이었다.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를 한잔 따라 놓은 사진

그런데 맛은 정말 달랐다.

쌀로 만든 밥을 오래 씹었을 때 나는 은은하게 입안 퍼지는 달콤함과 같은 느낌의 단맛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아니라 꽤 강하게 난다.

그리고 약간의 새콤한 향과 맛이 있으면서 걸쭉하다.

이건 마치 과일 주스 넥타와 같은 걸쭉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크리미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이 막걸리가 파인애플 넥타와 같은 맛이라고 느꼈다.

 

중요한 건 쌀과 물만 가지고 이 향과 맛을 냈다는 것이다.

맥주도 맥주 순수령에 맞는 재료(홉, 발아 보리=몰트, 물)만을 가지고 발효를 해서 맛을 내는 것이 기술이듯,

모든 발효주들은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를 가지고 이 재료들을 어떻게 배합하고 발효를 해서 맛을 내는지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딸기 맛을 내고 싶으면 딸기향을 넣으면 되고 오렌지 맛을 내고 싶으면 오렌지향을 넣어버리면 편하지만,

전혀 그런 맛과 관련이 없는 원재료를 가지고 발효 기술만으로 다른 맛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맛이었다.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제품 정보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 제품정보

  • 제품명 : 나루 생 막걸리 11.5
  • 식품 유형 : 탁주
  • 보관방법 : 세워서 냉장 보관(0~10도)
  • 제조원 및 판매원 : 한강주조
  • 에탄올 함량 : 11.5%
  • 원재료 : 정제수, 쌀(국내산), 국, 효모
  • 용량 : 500ml

 

원재료 딱 4가지만 사용을 해서 이런 맛을 낸 것은 정말 훌륭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러니까 대상을 받았겠지…


결론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를 애호박 부침개와 함께 페어링 해서 먹는 사진

이렇게 해서 이번 시간에는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 11.5를 리뷰해 보았다.

역시 탁주는 전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라 새우젓과 청양 고추를 넣고 애호박 부침개를 만들어서 함께 먹었다.

 

탁주의 위험한 점은 마시는 순간 바로 취하지 않고 막걸리가 서서히 안주와 함께 뱃속에서 소화되면서 점점 취한다는 점인데,

그렇기 때문에 주량에 맞게 적당히 먹었으면 그만 먹어야 필름이 끊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도수가 꽤 높아서 술이 오르기는 하지만 술 양이 500ml로 많지 않기 때문에 과하게 먹을 걱정도 없고,

부어라 마셔라 하며 마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술 깔끔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맛볼 가치가 있는 진심으로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탁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전통주로 분류가 되면 좋은 점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전통주라고 인정을 받으려면 한국 농산물 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아주 애매한 부분은 우리나라에 전통적으로 없던 술인데도 우리 농산물만 사용해서 만들면 전통주에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뭐 전통주든 아니든 잘 만든 술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상 리뷰 끝 !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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